Bomsee

Bomsee 디자인 조명 회사입니다.

친구네 조그마한 미술작업실에 세들었어요.차고같은 곳이라 좁고 아늑하진 않지만삐까뻔쩍 사무실 세든것 마냥 기분좋네요.낮에 혹시 이태원 해방촌 오시는 분들, 커피 한잔 타드릴게요. 놀러오세요.
06/12/2013

친구네 조그마한 미술작업실에 세들었어요.
차고같은 곳이라 좁고 아늑하진 않지만
삐까뻔쩍 사무실 세든것 마냥 기분좋네요.

낮에 혹시 이태원 해방촌 오시는 분들,
커피 한잔 타드릴게요.
놀러오세요.

나는 골목길을 좋아한다.골목길 정서를 알고 자란 사람과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묘하게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다. 정말, 나에게 있어 골목길 정서를 안다는 것은 그 사람과 가까워 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
29/11/2013

나는 골목길을 좋아한다.

골목길 정서를 알고 자란 사람과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묘하게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다.
정말, 나에게 있어 골목길 정서를 안다는 것은 그 사람과 가까워 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왠지 모르게, 또는 유치하게도 골목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사람에게 이유없는 큰 점수를 주곤 했다.

어린시절,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고, 나와 오빠는 동네 공터에서 동네 친구들과 밤 늦도록 뛰어 놀았다. 불장난도 하고, 고무줄놀이도 하고, 술래잡기도 했다.

골목길을 걷다보면 참 다양한 소리가 들린다. 옆집 오빠가 방에 누워, 마치 락커에 빙의된 듯 신나게 노래하는 소리도, 앞집 아주머니가 옥상에서 빨래를 터는 소리, 뒷집 할머니 할아버지가 싸우는 소리까지 다 들린다.사람사는 소리가 들린다.
사랑방 같은 슈퍼 아주머니는 우리집의 대소사를 모두 알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나? 부모님이 모두 일하게 되어 절망적이고도 쓸쓸한 어린이날을 맞았을 때, 우리 남매를 데리고 김밥을 싸서 공원으로 같이 가주셨던 옆집 희연이 어머님의 따뜻함은 지금도 잊기 어려운 따뜻한 기억이다.

고등학교 때 아파트로 이사온 뒤, 우리는 이웃이 없어졌다. 아파트에서 살았던 5년동안, 나는 윗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살았을 뿐더러 비록 듣기는 고역이었지만 정감갔던 옆집 오빠의 음치 노랫소리도 더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다. 다만 가끔 1층의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를 듣곤 했다. 일부러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를 듣곤 했다. 누구는 소음이라 했지만, 나는 참 듣기 좋았다. 사람 사는 것 같았다.

여행을 가서도 마찬가지다. 유럽여행 중, 구획이 잘 된 도시는 싫었다. 골목이 살아있는 도시가 마음에 들었다. 런던과 바르셀로나가 그랬다. 골목이 많이 나 있고, 그런만큼 다양한 존재들의 감성을 품을 수 있는 도시라고 느꼈다.

조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그래서 했는지도 모른다. 옆집에서 새어 나오는 따뜻한 불빛 아래서 온가족이 모여 하하호호 군고구마를 까먹고, 한상에서 밥을 먹고 어머니가 잘라주신 사과를 입에 물고 배를 두드리는 도란도란한 풍경이, 조명의 따뜻한 불빛과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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