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025
살아 100년 죽어 100년, 나무는 살아 100년 자연 속 흙과 물의 도움을 받아 자라고,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도 하며, 사람의 공간안에서 사람과 관계하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일생을 사람에게 이로운 것만 전해주는 나무는 죽어 100년 동안 사람의 공간안에서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해 주는 이로움을 전해주며 또다시 쓰임을 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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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공간 안에서 관계를 맺는 것이 과연 나무뿐만은 아닙니다. 흙 속의 석영은 불을 통해 가마속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기물로 재탄생하고, 인간의 공간에서 기능과 미적으로 관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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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제게 이런 물음이 생겼습니다.
관계의 결실이 맺어진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관계를 대하는 방법은 많이 서툴러 지고, 관계의 소중함을 잊고 살고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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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내기 위한 노력이 “Silent Pulse” 전시에서 알코브가 참여한 공간 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땅의 모습을 닮은 유리, 그 비정형의 유리 위에 위태롭지만 곧고 결기 있게 자리를 잡고 있는 석화 편백, 그리고 죽어 100년 사람 인생을 닮은 색으로 자리를 잡은 가구들.
이들이 만들어낸 조화는 ‘관계하는 아름다움’ 라는 정수경 작가의 오브제 연작 시리즈의 이름처럼, 그리고 관계를 대하는 본연의 모습을 분재를 통해 예술로 승화시킨 메산 분재의 작업을 통해서 사람의 관계, 각자의 관계에 대한 질문과 답을 동시에 전달해 줍니다.
많은 분들께 이번전시를 통해 관계의 소중함이 전달되기를 바라며, 조선 초기 삼절인 강희안이 지은 원예서 ‘양화소록’에 담긴 사람과 꽃, 그리고 사람과 사람에 관계에 대한 생각을 담은 서문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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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화초는 한낱 식물이니 지각도 없고 운동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배양하는 이치와 거두어들이는 법을 모르면 안 된다. 건조와 습기, 추움과 따뜻함을 알맞게 맞추지 못하고 그 천성을 어기면 반드시 시들어 죽을 것이니 어찌 싱싱하게 피어난 참모습을 드러낼 수 있으랴? 하찮은 식물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그러랴! 어찌 그 마음을 애타게 하고 그 몸을 괴롭혀 천성을 어기고 해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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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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